융: 저는 그 말에 설득이 돼서, 제가 가계부 쓰고 이런 걸 정말 못하는데, 짠부님 보면서 거의 처음으로 나도 해볼까? 이런 생각들이 들었어요. 짠부님은 알을 깨고 나왔다고 느낀 순간이 있어요?
짠부: 저는 나를 알고 나답게 변화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요. 제가 사람을 좋아하는 걸 단점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어요.
융: 왜요?
짠부: 너무 공감 능력이 커서 감정에 깊이 빠지는 편이에요. 남의 퇴근길까지 상상하거든요. 얼마나 힘들까, 이런 생각에도 잘 빠지고요. 그런데 단점인 줄 알았던 걸 강점으로 승화시킬 수 있더라고요. 저는 메타몽처럼 흡수하는 사람이란 걸 깨달았어요. 예전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휘말려서 매일 술을 마셨다면, 지금은 주변 좋은 사람들로부터 건강한 자극을 받아요. 공감능력이 좋은 게 유튜브를 할 때 도움이 많이 돼요. 제 또래의 하루를 상상하면 유튜브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너무 잘 보여요.
융: 저는 그걸 단점으로 생각했다는 게 신기해요! 공감 능력이 짠부님의 가장 큰 능력이라고 생각해서 이걸 활용해서 하고 싶은 일이 있는지 물어보고 싶었거든요.
짠부: 한 편으로는 공감능력이 커서 감정 소모가 클 때도 있으니까 단점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제가 이걸 장점으로 승화했고, 단점인 줄 알았던 게 사실은 내 강점이라고 인정하고 받아들인 순간이 저에겐 알을 깬 순간이었어요.
융: 저는 공감 능력이 엄청난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짠부님 영상은 어려운 주제도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게끔 쉽게 풀어주잖아요. 갤럽 강점 결과도 1위가 공감이라고 하지 않았어요?
짠부: 맞아요. 1위가 공감이에요. 전략, 배움 이런 게 나오면 좀 멋있어보이잖아요.(웃음) 제 강점은 ‘그냥 사람 좋다는 건가' 생각했는데요, 스톤에 박상훈 대표님이 한 마디를 해주셨어요. "공감은 주변 사람이 너무 중요하다. 다 흡수한다." 이 한 마디로 제가 어떻게 가야 할지 길이 보이더라고요. 내가 부러워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다 만나고 다니자. 이렇게 인정하니까 술술 풀렸어요. 약점을 보완하는 것보다 강점을 강화시키는 게 낫다는 말이 그때 와닿았어요.
융: 저는 공감이 인간이 가진 가장 대단한 능력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내가 아닌 누군가의 입장에 그대로 들어가 공감할 수 있으면 세상의 많은 일이 해결될 것 같거든요. ‘공감’은 제가 평생 지키고 싶은 가치 세 가지 중에 하나예요. 그래서 또 연결되는 질문인데요, 짠부님에게는 삶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있어요? 많은 것이 변해도 내가 지키고 싶은 가치요.
짠부: 저는 “같이" 가는 거요. 혼자 하는 것보다 같이 하는 게 좋아요. 에펠탑도 누가 옆에서 ‘예쁘지’ 이래야 더 와닿는 사람이에요. 혼자서만 잘 먹고 잘 사는 건 제가 원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제가 팟빵을 시작한 이유도 제 구독자들에게 제 하루가 어땠는지를 알려주고 싶어서 였거든요. 나 진짜 별 거 없는데, 그렇게 대단하게 안 봤으면 좋겠어. 너희랑 똑같아. 할 수 있어. 이런 걸 알려주고 싶어서 팟빵을 시작했어요.
융: 그래도 짠부님은 대단해요. 혼자서도 독립적으로 설 수 있게 되면, 다시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나 혼자 뿐만 아니라 같이 가고 싶다는 마음이요.
짠부: 실제로 그런 댓글이 많았어요. 회사원 김지은을 좋아했던 건데, 퇴사하고 너무 커졌다. 이제는 몇백억 자산가들 만나서 인터뷰하니까 멀게 느껴진다. 그 마음도 이해하지만, 여전히 저는 모르는 게 많아요. 그래서 같이 가자는 이야기를 계속하고 싶어요.
융: 저는 그걸 결과에 집중하는 사람과 과정에 집중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해요. 결과를 보는 사람들은 부러워만하다가 끝날 수도 있는데, 과정을 보는 사람들은 그 사람의 노력을 보고, 배울 점들은 배워서 함께 성장하는 것 같아요. 그건 누가 해줄 수 있는 게 아니라 개인의 선택이고 역량이에요.
짠부님은 좋아하는 일로 돈도 잘 벌게 되었잖아요. 예전에 저축할 때랑 지금이랑 마음가짐에 변화가 있어요?
짠부: 최근에 청년 희망적금을 들었어요. 그런데 돈을 아끼는 건 시드머니 모을 때까지가 맞는 것 같아요. 목표한 금액 5천이면 5천, 1억이면 1억. 거기까지 시드를 모으고 이후는 투자로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꼭 주식, 부동산 투자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투자하는 걸로 넘어가야 해요. 짠테크의 단점이 계속 의심하는 데 있어요. 이 돈을 이만큼 쓰는 게 정말 가치가 있을지 너무 오래 고민하는 거예요. 저랑 반대로 사는 분들이 몇 명이 있어요. 드로우앤드류님, 숭님. 그런데 그분들은 소비가 투자로 이어지잖아요. 고민하는 것도 시간을 쓰는 거니까 저도 투자의 단계로 넘어가려고 노력해서 넘어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