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더 이현탁

Actor, DJ, Dancer 

인스타그램 @talktaktalktak

사운드 클라우드 soundcloud.com/talktaktalktak 

유튜브 youtube.com/@talktaktalktak


성수 '씩씩(@chicchic.seoul)'에서 디제잉 하는 모습

Q. 자기 소개를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이현탁(TALKTAK)입니다. 한곳에 정착하지 않고 맨몸으로 돌아다니며 어디서든 무엇이든 일하는 삶을 살고 있어요.”


일에 따라 전단지도 돌리고, 부스에서 물건도 팔고, 인테리어 현장도 나가고, 보안요원이 되기도 합니다. 다양한 일터에서 저만이 느끼는 소소한 차이와 특징을 발견하는 재미로 살고 있어요. 그래서 자주 모험하는 기분도 들고요. 동시에 예술가로 살고 있어요. 연기하고 춤추고 음악을 틀어요. 

예술가라면 수련을 거쳐 전문성을 갖추고 인정받고 권위 있는 코스로 가야만 할 거 같은 강박이 있었어요. 지금도 당연히 그 길은 탁월하고 좋은 길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길에 들지 못했던 저는 이미 늦었다는 무력감과 비전공자라는 이유로 시도하지 않았던 시간이 길었어요. 20대의 대부분이 그랬죠. 자유로운 예술가로 살고 싶지만 가장 남의 눈치를 많이 보는 사람이었나봐요. 하하. 근데 이번 생에 그런 코스는 글렀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후련하네요. 마음대로 해야겠다 결정하니 불안하지 않고 마음이 편해요. 그래서 그저 끌리는 대로 두 발을 따라 가는 중입니다.

작년 목표는 제가 사랑하는 예술 분야에서 한 줄의 경력을 쌓거나 만 원이라도 소득을 만들어보는 것이었어요. 운이 좋게도 소중한 기회들이 연결되어 예술 세계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계속 확장되고 지속할 수 있도록 기술을 단련하면서 꾸준히 결과물을 내보고 싶어요.

Q. 당신의 ‘일의 여정’을 알려주세요.


2023년도 11월까지 3년 9개월 정도 물류팀에서 입출고 담당자로 일했어요. 박스를 접고 박스에 내용물을 담고 지게차를 몰았습니다. 이것도 나름 Boxer 라고 할까요. 산타클로스와 루돌프를 아직 믿는 분이 계시다면 가까운 물류센터를 추천해요. 퇴사 후에 저의 회사 경험을 바탕으로 연극 <한 평을 위한 모노드라마>에서 <Box and Boxer> 라는 부제로 10분간 1인극을 만들기도 했어요. 제 삶에 나타날 어떤 순간을 또 다른 박스에 담아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일해요.

회사에서 번 돈으로 하고 싶었던 걸 계속 시도했습니다. 연기하고 춤을 추고 디제잉을 배웠어요.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이제는 제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들이 됐네요. 요즘은 한 곳에 정착하지 않고 매일 일감을 찾아서 떠돌아 다닙니다. 일터에서 만나는 사람과 일을 관찰하는 재미가 있어요. 마치 여행할 때 일상의 풍경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처럼요. 그게 저의 연기나 다른 작업에도 재미난 영향을 주지 않을까요? 그게 아니라면 뭐… 재밌는 하루를 보냈으니 됐다!

최근에 새로 만든 믹스셋입니다. '시간은 환불이 어렵습니다'. (클릭)

Q. 자신있게 ‘나는 이런 걸 잘할 수 있다’라고 엘리베이터 피칭을 한다면?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확실히 저는 재밌어요, 하하. 저는 유머가 고유함을 발견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어딘가 독특하고 그 사람다운 멋진 면모를 알아보려고 노력해요. 그걸 찾아내면 사람은 마음을 풀고 웃게 되니까요.

같은 맥락에서 나를 재료로 쓰는 유머는 나를 재발견하는 일이고요. 그걸 위해 먼저 다가가는 걸 잘해요. 사랑 받기 전에 먼저 사랑하고 싶어요. 제가 시간을 쏟는 작업들도 저를 닮아있어요. 고유한 인물, 고유한 소리, 고유한 움직임. 그것들이 어우러지는 짜릿한 찰나를 탐험하는 중입니다.


Q. 깊이 빠져 있는 취향의 세계가 있다면?


묘하게 익살스러운 몸짓, 상황에 맞아떨어지는 비유, 수다스럽고 리드미컬한 영화, 길에서 길로 이어지는 이야기, 어디서든 춤추게 만드는 음악


Q. 아무도 안 해봤을 것 같은 나만의 경험은?


거울 보면서 혼잣말 하는 경험? 거울 없이 청자를 상상하면서 하기도 해요. 몸을 움직이고 제스처도 쓰면서 중얼중얼 하다 보면 생각이 어딘가로 흘러서 예상하지 못한 말을 꺼내는 순간이 좋아요. 오래된 저만의 놀이에요. 특히 좋은 강연이나 인터뷰를 본 날에는 그 장면들을 자주 따라하곤 했어요.


Q. 100억이 있다면 무슨 일이 해보고 싶나요?


여행하기. 가족과 여행하기. 하루 종일 100억 생각하며 놀고 춤추기.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과 예산 걱정없이 작업하기. 술자리가 끝난 다음날 친구에게 송금 받지 않기.

연기를 훈련하는 동료들과 5월에 올릴 연극을 만들고 있어요.


Q. 내가 가장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상대와 눈이 마주쳤는데 나와 마찬가지로 행복한 눈빛일 때


Q. 지금 진행하고 있거나 해보고 싶은 사이드 프로젝트가 있나요?


  • 연기. 최근에 배우 겸 직장인 동료들과 무료 연극 공연을 만들고 있어요. 매주 모여서 연기를 훈련하고 연극을 제작합니다. 또 개인적으로 매체 오디션을 준비하고 있어요. 올해는 영상 매체 연기 경험을 천천히 쌓아가고 싶어요.
  • 디제잉. 가끔씩 어딘가에서 음악을 틉니다. 하우스나 디스코 위주의 음악을 선곡합니다. 믹스셋을 만들어서 사운드 클라우드 계정에 올려둡니다. 주로 *오픈덱에서 틀었는데요. 제가 틀 수 있는 장소들을 계속 물색하고 지원해 보는 게 목표예요.

    *오픈덱: 클럽에서 DJ가 공연하는 공간을 ‘덱’이라고 함. 오픈덱은 말 그대로 모든 DJ에게 공개(오픈)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일단 유튜브 채널에 독백 연기 영상을 업로드 해보고 싶고요. 춤과 관련된 콘텐츠도 만들어보고 싶어요. 춤은 가장 원초적인 행위지만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커서 시도하기 어려운 장르라고 느껴져요. 내가 망가져 보일까 겁도 나고요. 언젠가 사람들이 매일 춤을 즐기는 세상이 오기를 바랍니다!

2024 <제24회 서울국제즉흥춤축제 즉흥난장> 무용수 참여

Q. 사이드 프로젝트 혹은 일을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적어주세요.


주어진 상황을 최대한 활용하기, 내면의 소리를 믿기, 동료를 위해서 움직이기, 두려운 걸 시도하기


Q. 당신은 어떤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인가요?


"마음이 무거운 사람들에게 웃음을 드릴 수 있다."

저는 완전 놀이 하는 인간이에요. 노는 거 정말 사랑하고요. 스스로 재밌고 즐거운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믿어요. 죽기 전에 ‘아, 그래도 많이 웃었다.’ 하는 생각이 들면 좋겠어요.

어릴 때부터 재밌는 상황이나 사람을 보면 곧잘 따라했던 거 같아요. ‘어 저 사람 재밌네. 왜 재밌지. 따라해 봐야지.’ 그렇게 계속 유머를 배우고 실험하고 써먹고 있는 중입니다. 사람마다 웃음의 주파수가 다르고 그걸 알아내는 것도 재밌어요. 그게 고유함을 발견하는 일이라고 믿고요.

같이 작업을 할 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제가 연기를 배우면서 뼈저리게 느낀 게 있는데요. ‘이기적으로 연기하지 않기’입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면 그렇게 되더라고요. 저 혼자 잘 하려고 한다고 해서 잘 되는 것도 아니고요. 제 연기 선생님은 상대를 위해 연기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계속 주셨어요. 상대가 덜 주면 내가 더 주면 된다고요. 저는 함께 하는 사람이 편안하게 자신을 드러내도록 돕고 싶어요. 자신과 타인을 아껴줄 때 나오는 은은한 미소를 좋아합니다!

스스로 나 재밌다고 하는 것만큼 안 웃긴 게 없는데, 이걸 계속 어필하려니 지금 좀 억울합니다. 이 글 보시는 분 그냥 같이 한 번 놀자구요.


Q. 어떤 사람과 일할 때 가장 큰 능력을 발휘하나요?


동료를 존중하고 믿는 사람, 원하는 걸 솔직하게 말하는 사람, 각자의 장점을 발견하는 사람


Q. 당신의 작업에 영감을 주는, 요즘 눈여겨 보고 있는 인물이나 브랜드가 있나요?


미술가 / 남다현(@dhnam_001), 임지윤(@heygeeeeee)

배우 / 이승헌(@blue_gorilla86), 킹콩씨어터 배우들 모두!

비디오그래퍼 / 이수현(@hyomie)

무용수 / 김민아(@zzminahzz)

브랜드 / 옥상의 날(@theroofday)

유튜브 / 소 아저씨의 과학 이야기

친동생 / 이현지(인스타 나한테 안 알려줌)


멋지고 재밌는 작업을 하는 사람들을 좋아해요. 그중에서도 저는 가까운 사람들에게 가장 많은 영감을 받아요. 두 발이 닿아있는 고민을 나누고 의심보다 응원을 주고 받는 사람들이죠. 가까이에서 그들의 멋을 목격하게 되는 일은 늘 짜릿해요. 또다른 공통점은 무언가를 사랑할 때 눈빛이 아름다운 사람들?!


2023 DMZ 피스트레인 키 메세지 영상 출연

p.s. 영상 감독님은 사이드 크루 수현님! 혜윤님도 마지막에 등장^-^

> 영상 보러가기

Q. 어떤 기회와 프로젝트를 찾고 있나요?


연기할 매체, 디제잉할 파티, 그 외에도 재미를 느낄 모든 프로젝트


Q. 대략적인 작업 비용은?


저는 최대한 경험을 많이 쌓고 싶어요. 그래서 비용은 정말 아무 상관이 없어요:) 그래도 대략 알려드려야 하니 사지 선다로 고르시면 됩니다. (1) 무료 (2) 거마비 (3) 식대 (4) 서로의 작업에 대한 존중과 응원, 배려와 사랑, 원하시는 모든 희망을 담아 감사히 제안해주실 비용 어떤 걸 고르셔도 결코 틀리지 않아요!


Q. 함께 작업하고 싶은 경우 어디로 연락하면 되나요?


Instagram @talktaktalktak

E-mail : talktaktalktak@gmail.com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실물이 사진보다 나음, 웃음이 무음보다 나음, 사랑이 웃음보다 나음, 엄마가 나 이렇게 낳음


최초 작성일: 2025.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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