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가 좋아서, 소믈리에 자격증을 따고 우리술 모임을 엽니다!
좋아하는 것에 진심인 우리술 덕후, <우리술 프로젝트> 운영자 | 가희

이 인터뷰는 5월 17일 화요일, SIDE 공식 디스코드에서 실시간 채팅으로 진행된 <SIDER X SIDER : 사이더가 말하는 사이더>, SIDER 영민과 가희가 나눈 대화의 요약본입니다. SIDER X SIDER 코너에서는 사이더가 직접 인터뷰할 사이더에게 컨택해 실시간으로 대화하며 그 기록을 아카이브합니다. SIDE 공식 디스코드는 정기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접근 권한이 주어집니다.

영민 가희님 안녕하세요! 일단 먼저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본업으로는 어떤 일을 하시고 계시고 사이드 프로젝트는 어떤 것을 하고 계시나요?
가희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본업으로 광고대행사에서 글로벌 기획자로 일하고 있는 가희(@ka.hee)라고 하고요, 사이드 프로젝트로는 우리 술을 알리고 이를 통해 건강한 음주 문화를 만드는 '우리술 프로젝트’(@oursoolprooject) 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영민 글로벌 기획자! 글로벌 기획자는 해외와 관련된 기획 업무를 하시는 건가요?
가희 네 원래는 글로벌 브랜드와 해외 지사와 일하는 팀인데요, 코로나 때문에 2년 정도는 국내 일도 같이했어요. 이제 조금씩 풀릴 기미가 보여서 정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영민 우와 멋져요.🥺 일단 가희님을 인터뷰하고 싶었던 게 우리술모임 1회에 참여했었는데, 그때 정말 좋았거든요! 사실 저는 우리 술에 대해서 정말 하나도 모르는 사람이었는데요. (웃음)
가희 참여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우리술 모임 1회
영민 그냥 재미있어 보여서 신청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우리 술에 대해 많이 알게 되어 정말 좋았어요! 그리고 이분 우리 술에 진심이시구나…를 느꼈답니다. (웃음)
가희 첫 모임이라 긴장도 하고 부족한 부분도 많았는데 좋으셨다니 다행이에요.🥺
영민 우리술 프로젝트는 어떻게 시작하시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가희 우리 술에 진심인 것처럼 저는 애주가예요.(웃음) 그냥 스무 살 때부터 친구들이랑 놀려고 마실 때도 있었지만, 다들 처음엔 진입장벽이 높다는 테킬라, 싱글몰트 같은 고도주가 너무 맛있었거든요. 그래서 옛날부터 다양한 술을 마셔보는 걸 좋아했어요. 술집도 전통주바부터 다양하게 가보는 걸 좋아했고요. 그렇게 그냥 '애주가'로 살다가 코로나가 터졌잖아요!
영민 맞아요. 9시되면 술 먹다가도 헤어져야 하고.
가희 술을 밖에서 늦게까지 못 마시니까 집에서 조금씩 마시게 됐어요. 그리고 우연히 집 근처 전통주 바틀샵이 오픈한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요. 바틀샵 사장님이 2019년 국가대표 전통주 소믈리에 우승을 하신 천수현 소믈리에님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그 곳을 방문한 후로 소믈리에님이 진행하시는 수업도 듣게 되면서 우리 술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어요.
가희 코로나가 터짐과 동시에 우리 술에 빠져 버렸고, 이제는 우리나라도 마셔라 부어라! 의 문화가 사라질 때도 되지 않았나? 그리고 어쩌면 서로 각자의 취향을 몰라서 즐기는 술 종류가 다양하지 않은 거 아닌가에서 영감을 얻어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술 프로젝트
영민 가희님도 전통주 소믈리에 자격증 따셨죠? '전통주 소믈리에'라는 직업은 처음 들어봤는데 신기했어요!
가희 네, 전통주 소믈리에 자격증이 있지요. 그런데 사실 이건 민간 자격증이고, 진짜 소믈리에가 되려면 국가대표 대회를 나가서 상을 타야 의미가 있는 것이라.. 저는 그냥 종이 한 장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웃음)

영민 그렇군요! 가희님도 언젠가 국가대표 대회에? (웃음)
가희 머지않은 미래에 준비라도 해볼까 생각은 하고 있어요.
영민 자격증 시험에서도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하나요? 모임에서 블라인드 테이스팅 시간이 엄청 재미있더라고요! 내가 좋아하는 맛이 어떤 맛일까에 대해 집중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어요. 라벨이나 선입견 없이 맛을 본다는 점도 좋았고요.

우리 술 모임의 핵심 코스 중 하나, 블라인드 테이스팅
가희 네, 실기 시험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좀 더 전문적으로 술 이름, 재료 등도 적는 란이 있어요. 저도 공부하면서 블라인드 테이스팅이 정말 좋았어요. 맛없다고 생각했던 술도 테이스팅해보니 다르게 느껴지는 게 좋더라고요. 그래서 모임에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꼭꼭 넣고 있어요!
영민 그때도 의외의 결과들이 있었잖아요. (웃음)
가희 맞아요. 되게 핫하고 맛있는 술이라 데려왔는데 다들 별로라고 하셨던 것 같은데. (웃음)
영민 가희님이 베스트라고 생각했던 쑥크레라는 술이 다들 무슨 맛인지 모르겠다며 별로라고 했다가 쑥이었다고 하니까 그제야 이 맛이 쑥이구나! 했었죠.
가희 (웃음) 맞아요. 그때 또 한 번 느꼈어요. '취향을 강요하지 말자!’

블라인드 테이스팅 반전의 주인공, 쑥크레
영민 아무튼 저는 다녀와서 두 가지 우리 술에 대한 선입견이 사라졌는데 하나는 우리 술이 숙취가 심하다는 거랑 한식 안주랑 먹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파전 같은? (웃음) 그런데 가희님이 소개해주신 막걸리 + 피자 조합이 진짜 좋더라고요! 안주 페어링까지 해주시는 것도 흥미로웠어요.
가희 영민님이 갖고 계셨던 선입견, 모두가 갖고 있을 거에요. 저도 그랬거든요. (웃음) 사실 페어링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해요. 이론적으로 안 맞는 페어링은 있을 수 있지만 내가 즐기는 건데 내 입맛에만 맞으면 되는 거 아니겠어요? 모임에서 제일 힘든 게 페어링이에요. 배달/테이크아웃에 의존해야 하다 보니 한정적이거든요.

다양한 음식과 전통주를 페어링해보는 시간
영민 안 그래도 모임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에 대해서도 여쭤보고 싶었어요.
가희 술 리스트 짜는 거랑 음식 페어링이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원한다고 해서 누가 이 술을 다 가져와 주는 것도 아니고 바틀샵/양조장의 재고에 따라서도 다르니까요. 그래서 미리 스토리텔링을 준비하기도 어려워서 거의 전날에 확정 짓고 벼락치기로 준비할 때도 있어요.
영민 어떤 술이 나올지 모르는 것도 (가희님마저 모르는) 매력인 것 같습니다.

영민 양조장도 많이 가보시죠? 국내에 양조장이 이렇게 많은지도 몰랐어요.
가희 정말 많죠. 얼마 전까지 코로나로 주말엔 닫는 곳이 많아 많이 가보지는 못했어요. 올여름부터 조금씩 다녀볼 계획입니다.
영민 다양한 양조장들에서 개성 있는 술을 많이 만들어지고 있고, 요즘은 디자인도 예쁘게 나오는 것 같아요. 와인도 잘 모를때는 라벨 보고도 고르잖아요. 최근에 라벨이 귀여워서 레이지 댄싱 서클이라는 막걸리를 마셔봤는데 너무 맛있더라고요.
가희 오! 핫한 술 드셔보셨군요!
영민 모임 안 다녀왔으면 선입견 때문에 그냥 넘어갔을 텐데 신기하게 다녀오고 나서는 갑자기 눈에 들어와요.
가희 이렇게 말씀해주시면 너무 뿌듯해요! 지금까지 참여해주신 분들이 가끔 디엠으로 추천해달라고 연락오면 너무 행복해요.
영민 사이더분들에게도 가희님의 픽 추천해주세요! 요즘 제일 맛있게 드신 것?
가희 요즘 제일 맛있게 마신 술은 '한영석 청명주'라고 한영석이라는 누룩 장인님이 만드신 약주예요. 1번 배치는 더 이상 구할 수가 없어 2번 배치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지만요. 나중에라도 꼭 드셔보세요!
또 다른 건, 지금 이 시즌에 꼭 드셔야 하는 두술도가의 '오!미자씨'입니다. 최근 모임 때도 데려온 친군데 오미자 시즌에만 나오는 아이예요.
영민 저 진짜 이번 주말에 도전해보겠습니다!
가희 도수도 7.8도밖에 안 되고요. 꼭 맑은 부분 1/3 정도 드신 후에 섞어서 드셔보세요.

(좌) 한영석 청명주, (우) 두술도가의 오미자씨
영민 우와 꿀팁🤍 이렇게 한 명이 관심을 가지고 또 같이 마시면서 친구도 관심을 가지게 되고. 다단계처럼 (웃음) 우리 술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 같아요! 한번 접해보면 너무 매력적이라서요.
가희 맞아요. 모임을 하며 벌써 10분 정도 만났으니 그분들이 1명에게만 퍼트려도 20명이 되잖아요. 그렇게 더 많은 사람이 우리 술의 매력에 빠졌으면 좋겠어요!
영민 다음 모임도 준비 중이신가요?
가희 우선 바로 지난주에 모임을 했고, 6월에는 번외편으로 진행될 예정이에요. 좀 캐주얼한 버전으로 전통주점에 같이 놀러 가는 형태로 진행할까 해요. 아직 구체화는 못 했지만요.🙂 기존 모임은 7-8월부터 다시 진행하려 합니다.
영민 앞으로 가희님께서 하고 싶은 사이드 프로젝트가 궁금해요! 약간 더 먼 미래에 하고 싶은 프로젝트도 좋고요.
가희 앞으로는 우리술프로젝트의 확장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있어요. 단순 모임, 큐레이션이 아니라 좀 더 나아가서 콜라보도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좀 더 부지런하게 해볼 생각이에요. 부디(웃음)
영민 다음 모임도 재밌겠는데요? 앞으로 더 확장되는 우리 술 프로젝트 너무 기대됩니다❣️ 이제 마지막 질문인데요, 마지막으로 사이더 분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
가희 사이더분들께! 처음부터 너무 완벽하게 시작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저 또한 누가 보면 이상할 텐데? 좀 더 완벽했으면 좋겠는데? 라고 하다가 놓친 시간이 정말 많거든요! 일단 시작하면 어떻게든 끌어나가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최근에 네트워킹하면서 영감을 많이 받았어요. 사이더 커뮤니티뿐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도 많이 만나보면서 나의 사이드 프로젝트도 선언해보고, 알리고, 조언도 받고 하는 것을 추천해 드려요.✨
영민 맞아요! 일단 시작하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선언하고 알리기!
가희 떠들고 다니면 자꾸 물어봐요. 주변에서 안 하냐고..(웃음)
영민 보여주면서 같이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발전시켜 나가는 게 혼자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실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일단 알리고 나면 주변에 말한 게 민망해서라도 뭐라도..!
가희 맞아요!
영민 한 시간 동안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정말 좋았고 재미있었어요! 다음에 또 모임에 등장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때 또 만나요!
가희 히히 저도요.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영민님💚저도 영민님 코너뷰에 놀러 갈게요! 또 만나요!
전통주가 좋아서, 소믈리에 자격증을 따고 우리술 모임을 연다. 이 모든 것의 출발점은 좋아하는 마음.
무언가를 시작할 때 우리는 거창한 이유를 찾고는 하지만 사실 좋아하는 마음 하나면 충분한 것이 아닐까?
좋아하는 것을 더 열심히 좋아하자!
Interviewee 가희 (@ka.hee)
Interviewer 영민 (@yyyoung_min)
Editor 카일리(@ylieyliekylie)
전통주가 좋아서, 소믈리에 자격증을 따고 우리술 모임을 엽니다!
좋아하는 것에 진심인 우리술 덕후, <우리술 프로젝트> 운영자 | 가희
이 인터뷰는 5월 17일 화요일, SIDE 공식 디스코드에서 실시간 채팅으로 진행된 <SIDER X SIDER : 사이더가 말하는 사이더>, SIDER 영민과 가희가 나눈 대화의 요약본입니다. SIDER X SIDER 코너에서는 사이더가 직접 인터뷰할 사이더에게 컨택해 실시간으로 대화하며 그 기록을 아카이브합니다. SIDE 공식 디스코드는 정기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접근 권한이 주어집니다.
영민 가희님 안녕하세요! 일단 먼저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본업으로는 어떤 일을 하시고 계시고 사이드 프로젝트는 어떤 것을 하고 계시나요?
가희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본업으로 광고대행사에서 글로벌 기획자로 일하고 있는 가희(@ka.hee)라고 하고요, 사이드 프로젝트로는 우리 술을 알리고 이를 통해 건강한 음주 문화를 만드는 '우리술 프로젝트’(@oursoolprooject) 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영민 글로벌 기획자! 글로벌 기획자는 해외와 관련된 기획 업무를 하시는 건가요?
가희 네 원래는 글로벌 브랜드와 해외 지사와 일하는 팀인데요, 코로나 때문에 2년 정도는 국내 일도 같이했어요. 이제 조금씩 풀릴 기미가 보여서 정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영민 우와 멋져요.🥺 일단 가희님을 인터뷰하고 싶었던 게 우리술모임 1회에 참여했었는데, 그때 정말 좋았거든요! 사실 저는 우리 술에 대해서 정말 하나도 모르는 사람이었는데요. (웃음)
가희 참여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우리술 모임 1회
영민 그냥 재미있어 보여서 신청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우리 술에 대해 많이 알게 되어 정말 좋았어요! 그리고 이분 우리 술에 진심이시구나…를 느꼈답니다. (웃음)
가희 첫 모임이라 긴장도 하고 부족한 부분도 많았는데 좋으셨다니 다행이에요.🥺
영민 우리술 프로젝트는 어떻게 시작하시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가희 우리 술에 진심인 것처럼 저는 애주가예요.(웃음) 그냥 스무 살 때부터 친구들이랑 놀려고 마실 때도 있었지만, 다들 처음엔 진입장벽이 높다는 테킬라, 싱글몰트 같은 고도주가 너무 맛있었거든요. 그래서 옛날부터 다양한 술을 마셔보는 걸 좋아했어요. 술집도 전통주바부터 다양하게 가보는 걸 좋아했고요. 그렇게 그냥 '애주가'로 살다가 코로나가 터졌잖아요!
영민 맞아요. 9시되면 술 먹다가도 헤어져야 하고.
가희 술을 밖에서 늦게까지 못 마시니까 집에서 조금씩 마시게 됐어요. 그리고 우연히 집 근처 전통주 바틀샵이 오픈한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요. 바틀샵 사장님이 2019년 국가대표 전통주 소믈리에 우승을 하신 천수현 소믈리에님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그 곳을 방문한 후로 소믈리에님이 진행하시는 수업도 듣게 되면서 우리 술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어요.
가희 코로나가 터짐과 동시에 우리 술에 빠져 버렸고, 이제는 우리나라도 마셔라 부어라! 의 문화가 사라질 때도 되지 않았나? 그리고 어쩌면 서로 각자의 취향을 몰라서 즐기는 술 종류가 다양하지 않은 거 아닌가에서 영감을 얻어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술 프로젝트
영민 가희님도 전통주 소믈리에 자격증 따셨죠? '전통주 소믈리에'라는 직업은 처음 들어봤는데 신기했어요!
가희 네, 전통주 소믈리에 자격증이 있지요. 그런데 사실 이건 민간 자격증이고, 진짜 소믈리에가 되려면 국가대표 대회를 나가서 상을 타야 의미가 있는 것이라.. 저는 그냥 종이 한 장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웃음)
영민 그렇군요! 가희님도 언젠가 국가대표 대회에? (웃음)
가희 머지않은 미래에 준비라도 해볼까 생각은 하고 있어요.
영민 자격증 시험에서도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하나요? 모임에서 블라인드 테이스팅 시간이 엄청 재미있더라고요! 내가 좋아하는 맛이 어떤 맛일까에 대해 집중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어요. 라벨이나 선입견 없이 맛을 본다는 점도 좋았고요.
우리 술 모임의 핵심 코스 중 하나, 블라인드 테이스팅
가희 네, 실기 시험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좀 더 전문적으로 술 이름, 재료 등도 적는 란이 있어요. 저도 공부하면서 블라인드 테이스팅이 정말 좋았어요. 맛없다고 생각했던 술도 테이스팅해보니 다르게 느껴지는 게 좋더라고요. 그래서 모임에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꼭꼭 넣고 있어요!
영민 그때도 의외의 결과들이 있었잖아요. (웃음)
가희 맞아요. 되게 핫하고 맛있는 술이라 데려왔는데 다들 별로라고 하셨던 것 같은데. (웃음)
영민 가희님이 베스트라고 생각했던 쑥크레라는 술이 다들 무슨 맛인지 모르겠다며 별로라고 했다가 쑥이었다고 하니까 그제야 이 맛이 쑥이구나! 했었죠.
가희 (웃음) 맞아요. 그때 또 한 번 느꼈어요. '취향을 강요하지 말자!’
블라인드 테이스팅 반전의 주인공, 쑥크레
영민 아무튼 저는 다녀와서 두 가지 우리 술에 대한 선입견이 사라졌는데 하나는 우리 술이 숙취가 심하다는 거랑 한식 안주랑 먹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파전 같은? (웃음) 그런데 가희님이 소개해주신 막걸리 + 피자 조합이 진짜 좋더라고요! 안주 페어링까지 해주시는 것도 흥미로웠어요.
가희 영민님이 갖고 계셨던 선입견, 모두가 갖고 있을 거에요. 저도 그랬거든요. (웃음) 사실 페어링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해요. 이론적으로 안 맞는 페어링은 있을 수 있지만 내가 즐기는 건데 내 입맛에만 맞으면 되는 거 아니겠어요? 모임에서 제일 힘든 게 페어링이에요. 배달/테이크아웃에 의존해야 하다 보니 한정적이거든요.
다양한 음식과 전통주를 페어링해보는 시간
영민 안 그래도 모임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에 대해서도 여쭤보고 싶었어요.
가희 술 리스트 짜는 거랑 음식 페어링이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원한다고 해서 누가 이 술을 다 가져와 주는 것도 아니고 바틀샵/양조장의 재고에 따라서도 다르니까요. 그래서 미리 스토리텔링을 준비하기도 어려워서 거의 전날에 확정 짓고 벼락치기로 준비할 때도 있어요.
영민 어떤 술이 나올지 모르는 것도 (가희님마저 모르는) 매력인 것 같습니다.
영민 양조장도 많이 가보시죠? 국내에 양조장이 이렇게 많은지도 몰랐어요.
가희 정말 많죠. 얼마 전까지 코로나로 주말엔 닫는 곳이 많아 많이 가보지는 못했어요. 올여름부터 조금씩 다녀볼 계획입니다.
영민 다양한 양조장들에서 개성 있는 술을 많이 만들어지고 있고, 요즘은 디자인도 예쁘게 나오는 것 같아요. 와인도 잘 모를때는 라벨 보고도 고르잖아요. 최근에 라벨이 귀여워서 레이지 댄싱 서클이라는 막걸리를 마셔봤는데 너무 맛있더라고요.
가희 오! 핫한 술 드셔보셨군요!
영민 모임 안 다녀왔으면 선입견 때문에 그냥 넘어갔을 텐데 신기하게 다녀오고 나서는 갑자기 눈에 들어와요.
가희 이렇게 말씀해주시면 너무 뿌듯해요! 지금까지 참여해주신 분들이 가끔 디엠으로 추천해달라고 연락오면 너무 행복해요.
영민 사이더분들에게도 가희님의 픽 추천해주세요! 요즘 제일 맛있게 드신 것?
가희 요즘 제일 맛있게 마신 술은 '한영석 청명주'라고 한영석이라는 누룩 장인님이 만드신 약주예요. 1번 배치는 더 이상 구할 수가 없어 2번 배치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지만요. 나중에라도 꼭 드셔보세요!
또 다른 건, 지금 이 시즌에 꼭 드셔야 하는 두술도가의 '오!미자씨'입니다. 최근 모임 때도 데려온 친군데 오미자 시즌에만 나오는 아이예요.
영민 저 진짜 이번 주말에 도전해보겠습니다!
가희 도수도 7.8도밖에 안 되고요. 꼭 맑은 부분 1/3 정도 드신 후에 섞어서 드셔보세요.
(좌) 한영석 청명주, (우) 두술도가의 오미자씨
영민 우와 꿀팁🤍 이렇게 한 명이 관심을 가지고 또 같이 마시면서 친구도 관심을 가지게 되고. 다단계처럼 (웃음) 우리 술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 같아요! 한번 접해보면 너무 매력적이라서요.
가희 맞아요. 모임을 하며 벌써 10분 정도 만났으니 그분들이 1명에게만 퍼트려도 20명이 되잖아요. 그렇게 더 많은 사람이 우리 술의 매력에 빠졌으면 좋겠어요!
영민 다음 모임도 준비 중이신가요?
가희 우선 바로 지난주에 모임을 했고, 6월에는 번외편으로 진행될 예정이에요. 좀 캐주얼한 버전으로 전통주점에 같이 놀러 가는 형태로 진행할까 해요. 아직 구체화는 못 했지만요.🙂 기존 모임은 7-8월부터 다시 진행하려 합니다.
영민 앞으로 가희님께서 하고 싶은 사이드 프로젝트가 궁금해요! 약간 더 먼 미래에 하고 싶은 프로젝트도 좋고요.
가희 앞으로는 우리술프로젝트의 확장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있어요. 단순 모임, 큐레이션이 아니라 좀 더 나아가서 콜라보도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좀 더 부지런하게 해볼 생각이에요. 부디(웃음)
영민 다음 모임도 재밌겠는데요? 앞으로 더 확장되는 우리 술 프로젝트 너무 기대됩니다❣️ 이제 마지막 질문인데요, 마지막으로 사이더 분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
가희 사이더분들께! 처음부터 너무 완벽하게 시작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저 또한 누가 보면 이상할 텐데? 좀 더 완벽했으면 좋겠는데? 라고 하다가 놓친 시간이 정말 많거든요! 일단 시작하면 어떻게든 끌어나가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최근에 네트워킹하면서 영감을 많이 받았어요. 사이더 커뮤니티뿐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도 많이 만나보면서 나의 사이드 프로젝트도 선언해보고, 알리고, 조언도 받고 하는 것을 추천해 드려요.✨
영민 맞아요! 일단 시작하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선언하고 알리기!
가희 떠들고 다니면 자꾸 물어봐요. 주변에서 안 하냐고..(웃음)
영민 보여주면서 같이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발전시켜 나가는 게 혼자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실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일단 알리고 나면 주변에 말한 게 민망해서라도 뭐라도..!
가희 맞아요!
영민 한 시간 동안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정말 좋았고 재미있었어요! 다음에 또 모임에 등장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때 또 만나요!
가희 히히 저도요.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영민님💚저도 영민님 코너뷰에 놀러 갈게요! 또 만나요!
전통주가 좋아서, 소믈리에 자격증을 따고 우리술 모임을 연다. 이 모든 것의 출발점은 좋아하는 마음.
무언가를 시작할 때 우리는 거창한 이유를 찾고는 하지만 사실 좋아하는 마음 하나면 충분한 것이 아닐까?
좋아하는 것을 더 열심히 좋아하자!
Interviewee 가희 (@ka.hee)
Interviewer 영민 (@yyyoung_min)
Editor 카일리(@ylieyliekyl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