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기만의 아름다움을 수집하는 시선
경험을 이미지와 영상, 그리고 책으로 만드는 사람. 영민
여러분은 아름다움을 어떻게 정의하나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아름다움은 곧 유행의 대상을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아름다움은 스스로 정의하는 것이에요. 많은 이의 사랑을 받지 않아도 괜찮고, 보기 좋은 비율을 가진 형태가 아니어도 상관 없어요. 나의 시선을 사로잡은 대상들을 차곡차곡 수집하다 보면, 오직 나만의 감각으로 아름다움을 말할 수 있게 돼요.
언제나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걷는 영민 작가도 그랬대요. 여행을 다녀 오면 캐리어엔 갖가지 잡동사니로 가득 차 있었다고 하죠. 누군가에겐 무용하지만 자신에겐 아름다운 것들로 말이에요. 최근 책 『작은 수집, 스몰컬렉팅』을 펴내면서 그 이야기를 더 자세히 나눴어요.
Q.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영민입니다. 저는 일러스트레이터, 작가,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어요. 저의 개인적인 경험을 이미지와 영상으로, 그리고 책으로 만드는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싶네요. 그동안 출간한 단행본은 『당신의 포르투갈은 어떤가요』, 『작은 수집, 스몰컬렉팅』이 있고요. 『스몰컬렉팅북』 ,『쇼트브레드 다이어리』 , 『ARCTIC CIRCLE』 등 다양한 독립 출판물들도 꾸준히 제작해오고 있어요. 마음이 가는 것들을 수집하고, 보고 느낀 것들을 다양한 형식으로 기록하는 일에 관심이 많아요.
Q. 최근엔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나요?
*위 이미지를 누르면 책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 '무용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수집합니다'라는 부제를 달고 단행본 『작은 수집, 스몰컬렉팅』을 출간했어요. 지금 이 순간을 간직할 수 있는 작고 소소한 조각들을 쌓아나가는 일을 계속 해나가며 말하고 싶은 것들과, 좋아하는 것들과 아름다운 것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발견하고 기록할 수 있는 방법, 나만의 시선으로 창작을 하는 방법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또 출간한 책과 연계해서 여러 행사를 진행 중인데요. 땡스북스에서는 미니 전시 <open small collecting wall - 작은 수집품이 있는 서랍>를 열고 있어요. 이곳에서 책에 수록된 수집품과 노트, 메이킹 북을 볼 수 있어요. 워크샵 형태의 북토크도 있고요!
𝑶𝒑𝒆𝒏 𝒔𝒎𝒂𝒍𝒍 𝒄𝒐𝒍𝒍𝒆𝒄𝒕𝒊𝒏𝒈 𝒅𝒓𝒂𝒘𝒆𝒓 <작은 수집품이 있는 서랍> 🗓일시: 2023. 8. 25 ~ 2023. 9. 14 |
Q. 이 책은 어떻게 만들게 됐는지 궁금해요.
언제나 여행이 끝나고 돌아오면, 저의 캐리어 속에는 사탕 껍질, 영수증, 다양한 티켓들, 산책하며 발견한 잎사귀들이 잔뜩 들어있었어요. 모두 무용하지만 아름다워 버리지 못한 것들이었죠. 저는 이것들을 꾸준히 수집하며 기록해왔고, 그것들을 바탕으로 2017년도부터 매년 독립 출판물 한 권씩 제작해왔어요. 휴머니스트 출판사 내 브랜드 '자기만의 방'에서 저의 출판물들을 보시고 출간 제안을 해주셨죠.
많은 분이 저의 책을 보고 자신만의 일상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또 수집하고 기록하며 자신의 세계를 확장해나가면 좋겠어요. 이 책은 자신이 좋아하고 아름답다고 여기는 것들을 관찰하고 발견하고 수집하는 방법을 제안해요. 각자가 갖고 있는 작은 관심사를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힌트를 얻으실 수 있을 거예요.
Q. 다양한 수집품과 이야기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는 일이 무척 어렵기도 했을 것 같아요.
맞아요. 저의 다양한 수집품들과 개인적인 이야기, 그리고 수집에서 창작으로 이어지는 저만의 과정을 모두 나누려고 하니, 쉽게 정리가 되지 않았어요. 제 안에서는 모두 소화가 됐지만, 각각 성격이 다른 요소들이 독자분들께도 와 닿을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죠.
이 부분은 출판사 편집자와 디자이너 두 분의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요. 두 분이 책의 목차를 크게 세 가지 챕터로 구성해주셨어요. 에세이 파트인 ‘나의 스몰 컬렉팅’, 그리고 수집을 위한 팁과 제안을 담은 ‘수집하기’, 수집한 것들을 노트에 모아 나만의 시선으로 엮는 방법을 담은 ‘실전! 스몰컬렉팅북 만들기’. 이렇게 주제를 명확하게 나누고, 각 챕터의 바탕색을 다르게 디자인해서 시각적으로도 구분을 해주셨죠.
또 이 책을 접하는 독자들에겐 1차적으로 무언가 만드는 일보다 '내가 아름답게 여기는 것', '나의 관심사'를 발견하고 수집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판단해서 ’수집하기’ 챕터를 더 보강하기도 했어요.
Q. 아직 단행본이 출간된 지 한 달이 안 되었는데요. 이렇게 책을 내고 나니, 어떤 점이 가장 뿌듯한가요?
제가 좋아하는 서점들에 제 책이 입고 되어 독자분들을 만날 수 있는 게 가장 뿌듯해요. “나도 이런 것들을 수집해 볼래요!”와 같은 리뷰들을 보는 일도 무척 즐겁고요. 책 출간 이후 빠른 속도로 2쇄를 찍게 됐는데요. 그 점도 정말 기쁘고 감사합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게 많아 고민인 사이더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처음에는 보잘 것 없고 의미없는 일처럼 보이더라도, 그걸 꾸준히 이어가는 일이 중요한 것 같아요. SNS를 통해서도 좋고, 독립 출판물을 통해서도 좋아요. 어떤 기획이든 기록하며 발전시키는 일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 일을 계속 이어나가면, 나의 이야기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모이고 함께 해보자는 멋진 제안을 주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거든요. 비슷한 취향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를 발견하고 모일 때 일어나는 기쁨과 멋진 일들을 여러분도 경험하시면 좋겠습니다.
Credit.
Interviewer / Edit / Design | 슬기 (@s_eul.g)
Interviewee | 영민 (@yyyoung_min)